※ 저는 팀노바에서 6개월 공부하고 개인적인 사유로 교육과정 중도 포기한 학생입니다. 그 부분 감안하여 글을 읽어주세요!
프로그래밍 공부를 결심했다
28살 1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바로 혼자 한 달 유럽 여행을 떠났다.
여행 후 충분히 휴식하고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이 끝났을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팀노바 vs ???
페이스북을 통하여 프로그래밍 교육기관 팀노바를 알게 되었다.
블로그에 쓰인 수많은 글들을 보며 그 기관만큼은 남다른 철학이 있다고 생각했다.
규모는 작지만 강해 보였고 확실한 무언가가 내 눈에는 보였다.
청강에서 팀장님의 '강력한 피드백'에 살짝 겁을 먹긴 했지만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허나, 주변인들이 많이 말렸다.
광주광역시에서 살고 있는 내가 퇴사하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위하여 상경한다는 것이 주변인에겐 전혀 이해되지 않은 행동이었다.
'7급 공무원 준비 같은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러 서울 간다고?'하는 어른들의 말씀과
'이건 취준에 노력 제대로 안 해보고 도피하는 것 아니냐'하는 친구들의 조언을 들었다.
선택도 본인의 몫이고 후회도 본인의 몫이기에
나는 내가 가진 시간과 돈을 팀노바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초 단계 vs 응용 1단계
2018년 5월 7일, 팀노바 기초 단계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주마다 1번의 수업이 있고 1주 동안 해당 주차 과제를 해서
다음 주 수업 때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수업 방식이었다.
수업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은 과제를 위하여 총동원이 되는 시간이었다.
총동원할 수 있도록 사무실 환경이 갖추어져있었기 때문에 매일 사무실에서 과제를 수행했다.
가이드가 있고, 환경이 제공되어있기에 나는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었다.
기초 단계 16주 동안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임을 또 한 번 느꼈다.
기초 단계는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울 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잘 극복할 수 있었고 같이 공부하는 팀원분들이 있어 힘이 되었다.
8명이 시작한 기초 단계는 응용 1단계로 4명만 가게 되었다. (이것도 많이 간 것이라고 한다ㄷㄷㄷ)
16주의 시간이 지나고 응용단계를 시작했을 때 나는 정말 많이 혼났다.
기초 단계에선 크게 혼나지 않았는데 확실히 응용단계의 기준은 높았다.
나는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라는 약간의 편협된 사고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잘 하고 있다는 자만함에 기인했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적 난이도도 기초 단계에 비해서는 정말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기초 단계 때는 점심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쉬엄쉬엄 공부를 했던 반면
응용단계 때는 점심시간도 최대한 줄여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 vs 돈
아주 가끔 밤을 새우기도 했지만 대부분 공부했던 시간은 아침 10시 ~ 저녁 11시 정도까지 했던 것 같다.
아침은 대충 시리얼로 먹고 사무실에 나와 2시쯤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저녁까지 공부한 다음 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수업이 있는 날과 주말 하루는 쉬어주었으니 실제 공부시간만 따져보면 50시간 정도 투자했던 것 같다.
진짜 초반에는 학원에서 강조하는 하루 딱 5시간 이상만 공부하곤 했는데
나중에는 욕심이 생기고 또 그 시간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다.
학원 근처에 원룸을 구했다. 학원비와 생활비, 원룸 월세까지 합하면 최소 월 170만 원이 들었다.
팀노바에 말하는 평균 수료기간이 1년 3개월 이상이므로 수료하기 위하여 나는 최소 2,500만 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계속 공부 vs 취업
기초 단계, 응용 1단계를 거쳐가며 나는 금전적인 부분에 큰 부담을 느꼈다.
버는 돈이 하나도 없는데 월 170만 원 이상 쓰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 팀노바를 들어올 땐 10개월 과정이라고 알고 시작했다.
하나, 좋은 방향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기간이 조금씩 늘게 되었고 지금은 15개월 정도로 늘어났다.
절대 이 상태로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정말 많이 고민한 끝에 응용 1단계 과정이 끝나고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취업 준비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팀노바 고맙습니다
결국 나는 취업했다.
2018년 11월 학원을 그만두겠다는 문자 한 통으로 팀노바와 끝이 났다.
만약 팀노바가 없었더라면 나는 무엇을 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팀노바에서 공부하고 수업하며 투자했던 시간들이 정말 내겐 값진 시간들이었다.
강력한 피드백에 동공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땀이 났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다시 경험해볼 수 없는 값진 순간이었다.
수료하진 못했지만 나는 팀노바를 통하여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다.
그래서 난
팀노바를 선택했던 것도 후회하지 않고
팀노바를 중도 포기했던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팀노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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