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18개월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6개월마다 한번씩 회고록?을 쓰고 있다.
폭풍
입사당시 10명이었던 팀원들은 현재 28명이 되었다. (우연하게도 1개월에 1명씩 뽑은 격이네.ㅋ) 내가 두번째로 합류한 웹서버개발팀은 벌써 9명이 되었다. 좁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넓은 사무실로 이사할때만 해도 '와, 진짜 사무실 너무 넓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사무실이 층을 나눠 두 개가 존재한다. 대기업 1곳에도 버거워하던 우리가 지금은 동시에 몇 곳을 작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 저기 스타트업 10억 투자, 20억 투자 받는 것을 보면서 남일인줄 알았는데 우리도 그러한 투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냥 난 일을 했을 뿐인데 회사가 폭풍성장하니까 뭔가 신기하다. (더더 잘 되서 상장 또는 유니콘이 되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감
회사가 성장한 만큼 나도 성장한 것을 느낀다. 코드와 로직에 두려움이 없어진다. 시간만 투자한다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진짜 요즘 들어 더 느끼는 것은 잘 써보지 않았던 Postman, Githup, SourceTree, React, Redux, NodeJs 등이 쉽게 익혀진다. 대충 이런 것인가보다 하는 감이 생긴것 같다. 다른 개발자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을때 컴퓨터 지식이 적었어서 이해 못할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알아진 것 같다. 개발의 세계는 방대하여 배운 지식이 아주 미미하겠지만 나는 무언가 감을 잡았다. 정말 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뿐만이 아니라 웹서버팀원들 역시 무언가 하나씩 감을 잡아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1년차때와는 눈빛과 말주변이 다르다. 18개월 쯤 개발을 해서인지 말년 병장 포스?가 있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야한다'라는 개발대장님의 모토에 맞게 우리들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느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 아주 잘 잡힌 것 같다.
불안
위와 같은 근자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요즘 불안함을 가진다. 이유는 새로운 들어온 팀원들이 미친듯이 개발하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새벽, 저녁 공부를 한다는 팀원도 있고 애초에 경력이 있는 팀원도 있으며 항상 집요하게 연구하는 팀원도 있다. 내가 갓 입사할때만 해도 3개월은 지나야 할 수 있었던 것들이 그들에게는 일주일만에 주어진다. 남들이 무언가 더 빨리 배우고 더 빨리 개발하고 있다. 뭔가 이대로 안주해있다간 뒤쳐질 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 든다.그 불안함에 오전 10시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일찍 출근해서 공부를 한다. 또, 수요일엔 다른 기술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한다. 일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고 (신혼이기도 하고) 하루 잠은 4~5시간을 유지한다. 1년차때보다 더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근데 이게 막 억지느낌은 또 아니다. 뒤쳐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거지만 어느순간보면 개발 자체가 재밌다. (미쳤나봐.ㅋㅋㅋㅋㅋ)
체계
입사후 1년은 배움의 시기였다면 2년차의 1년은 체계를 잡는 시기로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 그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개발에 체계가 더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 개발을 위한 개발을 하고 있다.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관리라던지, 캐싱을 위한 버전관리, 오픈API 정립 등. 기존의 업무가 있지만 조금이라도 조직이 체계를 잡을 수 있게 시간을 내서 개발해보고 있다. 어쩌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작업들이 하나하나 조직에 녹아드는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나무도 잘 보지만 숲도 잘 볼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목표
2년 회고록 쓸땐 서브프로젝트 URL을 공개해보고 싶다.
내년 연봉 협상땐 당당하게 원하는 연봉을 제안해보고 싶다.
어떠한 형태의 개발 강의라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p.s. 12~18개월 사이는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18 ~ 24 또한 빠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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