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기록해두고, 2022년으로 나아가야겠다.
목차
- 드디어 리뉴얼이 끝났다. 🎉
- 수정 딜레마
- 문샷 디벨롭
- 상처 주는 리더
- 남은 과제
- 회사는 순항중 🏆
- 운빨 개발자
- 세 번째 이사
- 연차 36일
- 개발을 잘하고 싶다 🔥
- 언주니어
- 포트폴리오
- 기술 블로그
- 공부하기
-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다 👶
- 늦잠 0회
- 게임 0회
- 우리의 소원은 건강
- 맺으며
- 목표
- 가장 감사한 사람
1. 드디어 리뉴얼이 끝났다. 🎉
올해 2월부터 시작한 리뉴얼 프로젝트가 7개월 만에 드디어 끝이 났다.
이 챕터는 리뉴얼 회고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1-1. 수정 딜레마
모두가 꿈꾸는 수정 하나 없는 속전속결 프로젝트는 환상의 동물에 가깝다고 본다.
리뉴얼의 처음 방향은 톤 앤 매너를 갖춘 리디자인 정도였다.
그러다 사용성을 위하여 UX까지 변경되었고 많은 회의를 통해 디벨롭되어 좀 더 고도화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다.
중간에 퍼블리싱 팀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소스에서 스타일을 억지로 맞춰 수정하는 것보단 신규로 만드는 것이 빠르다는 의견이 나와 HTML, CSS를 신규 작업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고, 그에 맞추어 개발팀도 처음부터 스크립트 작업을 새로이 하기로 했다. (이 시점에서 프로젝트의 기간이 굉장히 늘어날 것임을 직감했다. ㅠㅠ)
화면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시점부터 모든 팀(대표님, 기획, 디자인, 퍼블, 개발)의 다양한 의견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많이 수정되었다. 막바지에는 수정된 요소가 다시 원복 수정되기도 하고, 없던 요건들이 와장창 생겨 수정하기도 했다.
여러 요소들이 계속 수정되는 건 개발자 입장으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나 또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많이 내 수정된 부분도 있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바뀌나요?', '그냥 그대로 가면 안돼요?', '일정을 맞출 수가 없어요ㅠㅠ' 등의 우여곡절을 지나 프로젝트를 다시 되돌아보니,
수정의 연속은 어쩌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다.
1-2. 문샷 디벨롭
스크립트를 처음부터 새로이 만들어야 되는 것으로 프로젝트 방향이 수정되자 기회로 삼아 속도/성능과 유지보수를 위한 개선도 함께 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모두가 꿈꾸는 수정 하나 없는 속전속결 프로젝트는 환상의 동물에 가깝다고 본다.
굿디자인 웹서비스 보단 굿디자인 + 속도 빠른 웹서비스가 낫다!
속도가 더 빠른 웹서비스를 싫어할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굿 디자인'이 메인이었고, 웹서비스가 조금 느리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다들 서비스에 익숙해져버려 큰 기대는 없었던 것 같다.
'문샷 싱킹'이라는 말이 있다.
문샷 싱킹 => 10X not 10%
1962년 9월 12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달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높이는 대신 아예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했다.
문샷싱킹이란 이렇게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발상을 의미한다.
10%의 개선이 아닌 10배의 혁신에 도전하는 구글(Google)의 기업정신 또 한 문샷 싱킹과 연관이 깊다.
언젠가 이 개념을 알고 부터 무언가 개선을 해야한다면, 10%가 아니라 10배를 목표로 임하곤 했다.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 또한 10배 빠른 속도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엎드려 절 받기로 빠르다고 느끼는 것이 아닌 '누구나 와 진짜 리뉴얼 버전이 빨라서 구버전은 못 쓰겠더라'를 목표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나는 (8시 출근 ~ 23시 퇴근) X 5일 (= 주 60시간) 일과를 종종 실행하였다.
50ms (0.05초) 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속도/성능 좋은 케이스들을 모든 개발 팀원들에게 공유하였다.
또 한,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담아 다양한 모듈들을 개발했다.
중간에는 더 많이 욕심 내어 백엔드의 주요 API 들까지 성능을 개선해 속도 향상을 이루어냈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대표님께서 '3배 이상 빨라진 것 같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리뉴얼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던 다른 회사 직원분들께서 '속도 차이 너무 나서 구버전 못 쓰겠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욕심 내서 문샷 디벨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뉴얼 협업툴을 써보려면 아래 주소로!)
1-3. 상처 주는 리더
인프런 CTO 향로님의 회고를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빠르게 성장해야하는 스타트업에서 설득하는 과정이 길어져서는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설득 과정이 없으면 기존 멤버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100%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리뉴얼 프로젝트의 개발을 리드하면서 내가 고민한 부분들에 대하여 설득하는 과정을 충실히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 분명 리뉴얼 개발팀원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3명에서 시작해서 많게는 8명 이상의 개발 팀원들이 프로젝트에 잘 녹아들게 하려고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코드 리뷰를 진행했다. 왜 이렇게 개발하면 안 되는가? 이렇게 개발하면 무엇이 더 좋은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했지만 애초에 내가 경험이 많은 개발자가 아닐뿐더러 열심히 연구했더라도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어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부족했다.
충분히 같이 고민해보고 공감할 수 있게 리뷰에 그쳤어야 했는데 속도를 내고 싶어 팀원이 만든 코드를 직접 건드리며 난도질? 했다. 어떤 팀원들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다가 내가 직접 건드려준 코드 때문에 도움이 된다는 분도 있었지만 어떤 팀원들은 충분히 설득되지 않았는데 자신의 코드를 누군가가 건드린다는 게 아쉬웠다는 분도 있었다. (미안했어요ㅠㅠ)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프로젝트 리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설득이 필요없는 실력을 쌓거나,
설득이 필요없는 신뢰를 쌓거나,
설득에 팔요한 시간을 충분히 쏟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4. 남은 과제
리뉴얼 웹서비스가 9월 1일이 오픈되었고, 1~2개월은 안정화 기간으로 쓰여졌다.
그 이후로는 리뉴얼로 미뤄두었던 신규 기능 개발에 몰입했다.
자연스럽게 리뉴얼 프로젝트는 서비스에 녹아든 듯했지만 아직 몇 가지 과제는 남아있다.
리뉴얼 함께한 4명의 개발자를 제외한 11명의 개발자에게 리뉴얼 프로젝트의 코드 스타일 및 개선된 사항들을 전파하고 체득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미쳐 리뉴얼하지 못한 페이지들 또 한 개선해야 하며, QA가 부족해 리뉴얼과 함께 오픈하지 못했던 기능들을 오픈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남은 과제는 리뉴얼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른 서비스를 만드려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생산성 높은, 더 안정적인 서비스로 나아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2. 회사는 순항중 🏆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회사의 매출, 인원수, 서비스 동향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편인데, 우리 회사만큼 급성장한 기업은 내가 아는 선에서는 상위 10% 이내로 보인다. 회사의 급성장을 겪어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2-1. 운빨 개발자
3년 전 판교의 한 스타트업과 우리 회사 중 어떤 회사를 가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둘 다 직원 규모는 10명 정도로 비슷했지만 우리 회사는 갓 유료화를 선언한 매출 5천만 원의 기업이었고, 판교 스타트업은 글로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0억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유망한 기업이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우리 회사를 택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판교 스타트업은 매출 5억, 직원 8명이 되었고,
우리 회사는 매출 40억, 누적투자금액 70억, 직원 64명이 되었다.
(물론, 3년 뒤인 지금은 이렇다 하더라도 5년 뒤, 10년 뒤엔 판교의 회사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다.)
정말 정말 운이 좋았다. 운이 좋아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2. 세번째 이사
나는 이사가 즐겁다. 환경이 변화되면 무언가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 그렇다.
이번 하반기에도 한 차례 회사의 이사가 있었다.
이번 이사는 좀 더 특별했는데 4개의 사무실을 터 인테리어 공사까지 더해졌다.
잘 나가는 회사들만 한다는 멋진 사무실을 만나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의외로 휴게실 내 간이침대 공간이다. 사무실 내에 침대가 있으면 안 좋은 시선들이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새벽에 잠을 제대로 못 자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 20~30분씩 낮잠을 자고 충전하여 다시 일하곤 했다.나 말고 한 번도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 없는 것 같긴 한데 나는 정말 좋았다.
자리가 부족해 사무실을 더 임대해 쓰고 있는 걸 보면 조만간 또 이사를 가거나 어쩌면 자리 이동을 해야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2-3. 연차 36일
아버지는 보통 토요일 저녁에 전화를 하시는데 '토요일은 출근하냐?' 하고 물어보신다.
나는 항상 '토요일 출근 안 해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좋은 회사 다니구나'하시며 반복.
토요일 출근 안 해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회사에 다니는 구나 느끼는 건 올해 쓴 내 연차 횟수에 있다.
- 기본 연차 16일
- 출산 휴가 10일
- 결혼 휴가 5일
- 백신 휴가 4일
- 검진 휴가 1일
어쩌면 당연한 휴가들도 포함되어있긴 당연한 휴가들을 당연히 쓸 수 있게 해줬다는 점 자체가 좋은 점이라고 본다.
3. 개발을 잘 하고 싶다 🔥
개발자라면 개발 잘 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3-1. 언주니어
4년차가 되었다. 꼭 연차가 레벨을 나누는 기준은 아니지만 '저 아직 주니어 개발자에요' 말하기는 껄끄럽게 되었다. 암암리에 아래와 같은 관념이 있는 듯 하지만 정확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4년차 주니어 개발자', '2년차 시니어 개발자' 같은 표현은 하기 어렵다.
function getLevel(n) {
if ([1, 2, 3].includes(n)) return 'Junior';
if ([4, 5, 6].includes(n)) return 'Mid';
return 'Senior';
}
하반기 내내 '나는 이제 주니어 개발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꽤 나를 괴롭혔다. '연차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내가 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스트레스가 나를 괴롭혔다.
3-2. 포트폴리오
먼저 현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하여 포트폴리오 만드는 것이 첫 스텝이라 생각했다. 다른 개발자들의 좋은 포트폴리오들을 참고하여 초고를 작성하였고, 주변 지인들의 피드백이 더해져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느낀 것은 이것저것 경험은 다양하게 했으나 깊이는 얕아 보였고, 기술 스택이 대중적이지 않아 경쟁력을 알기 힘들었고, 다양한 고민들이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어 증명하기 어려웠다.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 '주니어의 포트폴리오를 시니어가 평가해줍니다'라는 타이틀로 이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참여해보았는데, 네카라쿠배 혹은 유망한 스타트업 시니어들이 평가해주고 피드백해주셔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시다면 비밀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3-3. 기술블로그를 운영합시다.
위의 시니어들의 피드백에 하나 같이 칭찬했던 부분은 반기별 회고록을 작성한 부분이었다. 역시 기록이 성장의 열쇠이자 또 성장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티스토리 기술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해봐야겠다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올려 폭풍 포스팅을 시작했다. 블로그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1일 1포스팅도 어렵지 않다 생각이 들었지만, 기술적인 글을 쓴다는 게 일반 글을 쓰는 것보다는 꽤 어렵게 느껴져 많이 쓰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메모장에 쓰고 싶은 주제들 와장창 적어두고 있다.
따져보니 하반기에 15건 정도 포스팅을 진행했다.
3-4. 무엇이든 배워봅시다.
정말 좋은 개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생활코딩' 밖에 좋다고 말할게 없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도 좋은 개발 콘텐츠가 너무 많고, 인프런, 패스트캠퍼스, 유데미, 노마드 코더 등 좋은 강의 플랫폼이 즐비하다. 마음만 먹으면 좋은 무료 강의 만나기도 쉽고,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질 좋은 유료 강의도 많다.
더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움 자체를 어려워하지 않고, 러닝 커브를 극복하는 경험을 지속해야만 정말 맞는 콘텐츠를 만났을 때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현 상황 나에게 가장 맞는 강의가 무엇이냐고 스스로 물어보면 모르겠다가 맞는 것 같다. 현 상황에서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만한 강의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다양한 프레임워크의 철학을 몸소 느껴보며 배움 자체에 두려움이 없애는 것이 맞겠다 싶어 끌리는 대로 듣기로 했다.
그렇게 하반기에만
- Node.js - Express - 생활코딩
- 함수형 프로그래밍과 JavaScript ES6+ - 유인동
- 테스트주도개발(TDD)로 만드는 NodeJS API 서버 -김정환
- 스프링 입문 - 코드로 배우는 스프링 부트, 웹 MVC, DB 접근 기술 - 김영한
- [2021] 요즘 누가 유료로 웹서비스 구축하나, 파이어베이스의 모든 것 - Vue.js - David
- 따라하며 배우는 NestJS - John Ahn
- Gulp 90분 마스터하기 - 노마드코더
- 줌 클론코딩 - 노마드코더
- Vuetify Admin Template 만들기 - 기본편/실전편 - 짐코딩
이렇게 많은 강의를 듣고 공부했다.
그 밖에도 유튜브의 다양한 채널(라매개발자, 코드깍는노인, 드림코딩by앨리, 1분코딩, code Scalper, 얄팍한 코딩사전 등)을 통해 배우고자 했다.
심지어, '코드깎는노인'의 '자바스크립트 움직이는 성장랭킹 그래프 만들기' 영상을 보고 개발하여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ㅎㅎㅎ
강의를 들으면 중간중간 강사의 코멘트들 속에서 내가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어 좋다. 또, 세상에 좋은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가 정말 많아서 나 혼자 생산성/성능/속도를 엄청 고민하는 것보다 걸출한 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를 쓰거나 그 속에서 많은 힌트를 얻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 싶은 게 더 많아 내년에도 틈날 때마다 끌리는 대로 들어볼 생각이다.
4.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다.
상반기 회고에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것 같은데, 6월 16일 나의 아기가 태어났다.
되돌아 보면 아기가 있는 삶과 아기가 없는 삶은 꽤 다른 것 같다.
4-1. 늦잠 0회
아기가 태어나고 12월 31일까지 단 한 번도 늦잠을 잔 적이 없다. 아가는 아침 알람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침 일찍 일어난다. 평일에는 길진 않지만 출근 시간 전까지 30분 ~ 1시간 아이와 놀아주고 출근했고, 주말에는 와이프 컨디션에 따라 아이와 오전 시간을 함께 보냈다.
참 밤잠을 잘 자는 아가인 것 같으면서도 때때로 새벽에 보채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땐 뭐 매일은 아니니까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와이프와 같이 아이를 달래며 보냈던 것 같다. 피곤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이 정도 피곤에 감사해야 해 더 한 아가들도 있을 텐데 하며 위안을 삼았다.
'나 아기 태어나고 한 번도 늦잠 잔적 없는 것 같아' 와이프한테 툴툴거렸더니 '낮잠은 자잖아' 라고 맞받아쳤지만 감사하게도 1월 1일 오랜만에 점심되도록 늦잠 자게 여건을 보장해주었다.
(고마워요!)
4-2. 게임 0회
스트레스 해소가 게임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꼭 해보는 성격이며, 서울 올라오기 전까지는 PC방에서 시간 보내길 정말 좋아했다. 개발자 이전 직장생활을 할 때는 평균 오전 7시 출근 9시 퇴근에다 혼자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보상심리로 매일 같이 PC방으로 출근했다. 시간이 아깝다기 보단 오히려 현실 도피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면서 게임하는 양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아예 안하진 않았고 틈만 나면 게임하고자 했다.
그랬던 내가 아가 낳고는 게임을 멈췄다.물론, 게임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간은 충분했는데 이상하게 게임을 멈췄다. '스트레스 해소를 하려면 게임을 해야 해' 주문을 걸곤 했는데, 이제는 '게임할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주문을 건다.
이제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냐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아가의 웃는 얼굴, 귀여운 몸짓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이래놓고 신년부터 게임을 할 수도 있다.ㅋㅋㅋ)
4-3. 우리의 소원은 건강
새해 소망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무조건 '아가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답한다.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서 걷고 말하고 출근하는 아빠에게 빼꼼히 기어 나와 안녕해주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5. 맺으며
5-1. 목표
새해 목표를 거창하게 세울 생각은 없다. 왜냐면 목표를 무리하게 이루려다 무언가 놓치는 게 생길 것 같아서다. 현실에 충실하고 시나브로 나아지는 게 나만의 방법인 것 같다. (그래도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는 해야지? ㅋㅋㅋ)
5-2. 가장 감사한 사람
매일 마음 편히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아가랑 함께 해줘서 고맙고 특별한 날엔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해줘서 고맙고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조언해줘서 고맙고 어떤 이야기도 들으며 경청해줘서 고마워요. 새해에는 더 재밌게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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